선거 판세가 안갯속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들의 현명한 투표는 매우 중요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국정운영 기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기존의 국정 기조를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전환해야 할지가 이번 선거에서 결정된다. 현 정부의 경제·안보정책이 갈등을 증폭시키고 불안과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많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과 친노조·반기업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 턱걸이에 그치는 등 저성장이 고착됐다. 그 과정에서 많은 자영업자가 파산하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탈원전정책 강행으로 원자력산업은 고사 위기를 맞았다. 또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금방이라도 북핵 문제가 해결될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남북이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하자는 9·19군사합의를 체결해 우리는 훈련 중단·축소 등에 나섰지만 도리어 북한은 미사일 발사 도발을 계속했다.
정부가 먹고사는 문제를 잘 해결하고 우리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안보를 튼튼히 해달라는 게 국민들의 바람이다. 정부가 총선 이후 제대로 일하게 하려면 지난 3년간의 국정운영에 대해 냉철하게 평가하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