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79.71포인트(3.44%) 오른 23,433.5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57포인트(3.41%) 상승한 2,749.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3.64포인트(2.58%) 상승한 8,090.90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정점이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민주당이 코로나 피해 복구를 위한 구제금융 확대를 주장하고, 독일 재무장관이 EU의 구제금융 합의 근접 발언을 하자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아울러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의 대선 레이스 중단 발표에 따른 헬스케어 업종의 급등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연준이 FOMC 의사록을 통해 경기 회복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하고, 국제유가가 대규모 감산 기대로 급등한 점도 증시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대규모 감산과 관련해 러시아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자연적인 감산은 감산정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언급하는 등 러시아의 동참이 불확실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또한 옵션만기일인 금일 증시는 상승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오늘(9일)은 옵션 만기일이라 선물시장의 변화에 따라 수급적인 요인이 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 시장 베이시스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반등 구간에서 베이시스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되는 구간에서는 금융투자 등의 매도가 멈추거나 매수세를 보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기관들의 수급적인 요인에 의해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국제 유가와 관련한 시그널에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결국 수요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며 “수요 충격 정도와 회복 여부의 불확실성 속에 유가와 반도체 가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가운데, 상관계수만 놓고 보면 한국 증시(0.75)가 미국 증시(0.67)보다 유가와 반도체 가격 지표와 더 밀접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는 산유국 치킨게임에 의한 공급 과잉, 반도체는 수요 불확실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문제”라며 “유가와 관련해 한국 시간 금일 오후 10시 OPEC+회의와 10일 사우디 OSP(원유공식판매가격)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주요 일정을 짚었다.
국내 증시 상승 추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주식시장은 균형점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고 있는 중”이라며 증시 상승 추세 지속을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상승이 거듭될수록 관심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참여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며 주식시장이 균형점을 스쳐서 더욱 오르게 된다”며 “현재 주식시장은 절대 저평가 상태라고 일컫는 Trailing PBR 0.8배를 크게 하회하는 현상이 일정 부분 해소된 상황으로, 균형점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는 시장을 목도한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투자자의 관찰 자체가 상승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이치가 발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