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사진) GS(078930)칼텍스 사장이 에너지 효율화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경영을 본격화한다. 최근 초저유가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정유·화학 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친환경 경영 기조를 이어 나가려는 허 사장의 경영철학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의 가동 연료인 저유황 중유(LSFO)를 전량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다고 9일 밝혔다. 중유는 에너지 단위인 1테라줄(TJ)당 약 76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LNG는 56톤만 배출해 연료 교체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 GS칼텍스 측은 이번 연료 교체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 이상 감축하고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유발 물질 배출도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일가스 채굴 등으로 글로벌 천연가스 공급이 늘고 있는데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액화설비 증가분만 7,620만톤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향후 연료 수급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 사장은 “에너지 효율화는 에너지수급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시대적 소명에 따른 책임과 의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비전선언문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후 친환경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환경 정책 강화와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수요의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GS칼텍스의 친환경 제품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폐기물 재활용률은 76%, 폐수 재활용률은 18% 수준이다. 또 폐수 발생원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확보했으며 폐기물 발생량도 월 단위로 공유해 감축에 힘쓰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업장 환경시설 확충을 위해 1,3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친환경 채권)를 발행하기도 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신사업 발굴을 위한 플랫폼전략팀과 위디아추진팀 등을 신설하며 GS칼텍스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8일 드론을 통해 유조선에 실린 유류 샘플을 확인할 수 있는 시연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경영 실험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