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을 넘던 손흥민(28·토트넘)의 예상 몸값이 85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이다.
선수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전 세계 축구선수의 예상 이적료가 코로나19 확산 전에 비해 90억유로(약 11조9,500억원) 하락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이트 설립자인 마티아스 사이델은 “주가가 급락하고 많은 구단이 파산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선수 이적계획은 불확실성 때문에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라며 “이적료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리그인 프리미어리그가 있는 잉글랜드에서만 총 20억유로(2조6,500억원)의 선수 가치 하락이 발생했다. 손흥민의 추정 이적료도 지난해 12월 기준 8,000만유로(약 1,060억원)에서 6,400만유로(약 850억원)로 20%나 빠졌다. 이 사이트의 추정 몸값에서 손흥민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킬리앙 음바페의 가치도 2,650억원에서 2,390억원으로 떨어졌고 네이마르(이상 파리 생제르맹) 역시 2,12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1,476억원이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20% 몸값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꼽은 2019~2020 시즌 팀별 최우수선수(MVP)에서 토트넘 MVP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팔 골절로 인한 약 한 달간의 결장에도 공격 포인트(리그 9골 7도움)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출전한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5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그 경기에서 팔 골절을 입고도 풀타임을 뛰었다”며 “토트넘은 이후 손흥민이 빠진 3경기에서 승점 1에 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