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을 약 일주일 앞두고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서울 종로에서 맞붙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앞서면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 격차를 함께 벌리는 모습이다. 선거운동에 뛰어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야권 잠룡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 30.2%를 기록해 2위 이재명 경기지사(13.8%) 등 다른 주자들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본지가 지난달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위원장과 이 지사의 지지율 격차는 13.5%포인트였으나 이번에는 16.4%포인트까지 늘어났다.
4·15총선에서 이 위원장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황 대표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은 지난달 12.0%에서 9.6%로 하락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대선후보 지지율 2위 자리를 이 지사에게 빼앗긴 데 이어 이번에는 그 격차를 1.4%포인트에서 4.2%포인트까지 허용했다. 서울 종로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위원장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힘도 빠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이 지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희비도 엇갈렸다. 이 지사는 차기 대선주자 2위 자리를 유지한 반면 안 대표의 지지율은 5.7%에서 3.6%로 하락했다. 안 대표가 비례대표 선거에서 ‘정당 지지율 20%’를 목표로 진행 중인 국토종주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통합당 계열 차기 대선주자인 홍 전 대표와 유 의원은 선거운동을 통해 존재감을 높였다. 특히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순위권 밖에 있던 홍 전 대표는 이번에 3.0%의 지지율로 윤석열 검찰총장(3.0%)과 함께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유 의원의 지지율은 1.4%에서 2.0%로 소폭 상승했다.
차기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18~29세의 젊은 부동층 공략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전 연령대에서 30% 이상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지만 18~29세 지지율은 13.2%로 낮다. 이 지사는 40대(19.9%)에서, 황 대표는 60대 이상(20.2%)에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18~29세 연령층에서는 차기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0.3%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경제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8일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셀가중)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조사방법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로 피조사자 선정방법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89.7%, 유선 RDD 10.3%다. 응답률은 16.8%다. 자세한 사항은 엠브레인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