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신형 제네시스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반등장 속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로 10만원대 회복을 앞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자동차 업계에 세계 각지의 공장가동 중단, 수요 위축 등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확고한 내수시장 기반을 바탕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장중 8.78% 상승한 9만7,9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이 7.89%로 낮아져 9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말부터 현대차를 사들였던 개인은 이날 652억원 규모를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227억원, 기관은 421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장중 6만5,0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후 빠르게 반등해 이달 들어서는 9.47%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4.65%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1조원을 넘었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지난 6일부터 1,000억원대로 낮아진 가운데 대형주 위주의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주 중에서도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빠른 회복이 가능한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 판매 차질 등의 여파가 1·4분기뿐 아니라 2·4분기 실적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월 말 기준 1조1,324억원에서 최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적은 7,794억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한편 이날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정부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절벽에 처한 자동차 업계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10조6,000억원을 지원하고 세금 유예 및 감면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영향이 2·4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미칠 것”이라면서도 “GV80·G80 등을 비롯해 해외 판매의 1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아반떼, 투싼 출시를 통해 판매경쟁력이 강화되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신차 시장에서 북미·일본 기업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