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시장 가격이 본래 가치에 비해 급격히 높아진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해 단일가 매매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원유 선물 ETN을 둘러싸고 투자 과열이 지속되면서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3일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괴리율이 발생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ETN에 대해 매매체결방식을 접속매매에서 단일가매매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괴리율은 ETN의 지표가치에 비해 시장 가격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ETN이 시장에서 본래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단일가 매매 대상은 오는 10일 장 종료 기준으로 괴리율이 30%를 초과하고 유동성공급자(LP)의 보유 물량 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가격 형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ETN 종목이다. 해당 종목은 10일 장 종료 이후에 공시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괴리율 수준이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될 때까지 단일가 매매 거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괴리율이 확대되고 1일 매매거래 정지를 거친 후에도 괴리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LP가 유동성 공급을 위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부터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으로 30%를 초과하는 WTI 선물 ETN의 매매거래를 1일 동안 정지하는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