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연령대지만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지 않고 있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수칙은 잘 지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월 25∼27일 3일간 실시한 ‘코로나19 국민인식’ 설문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20대 응답자는 마스크 착용을 ‘자주’ 혹은 ‘항상’ 한다는 경우가 96.4%로 전체 설문참가자 착용률(93.3%)보다 높았다.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 자제’ 비율은 61.8%로 전체(72.8%)보다 낮았다. ‘외출 자제’도 69.7%로 전체(77.0%) 보다 밑돌았다.
이런 조사 결과는 한 달 전인 지난 2월 말(2월 25∼28일)에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와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조사 결과에서 20대 마스크 착용률은 88.7%로 전체 평균과 유사하지만, ‘외출 자제’를 ‘자주’ ‘항상’ 한다는 20대 응답자는 78.5%로 전체(73.4%)보다 많았다. 20대가 한 달 전과는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대열에서 이탈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20대의 이런 경향은 ‘코로나19로 일상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확인된다. ‘신천지대구교회 사태’로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으로 상향조정된 직후였던 2월 말 조사에서 20대는 46.1점으로 전체(48.3점)보다 낮은 점수를 보여 일상 정지 수준이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3월 말 조사에서는 42.2점을 기록해 전체(42.5점)와 비슷한 점수를 보였다. 유 교수는 “20대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전체 응답자 평균보다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대의 위기 대응 대오에서 이탈 경향성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정서적 태도’에서도 감지된다. 3월 말 조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긍정적(5점)이었는지, 부정적(-5점)이었는지를 묻자, 20대는 평균 0.73점으로 가장 낮은 긍정성을 보여 전체 국민이 느끼는 긍정성(2.04점) 수준과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감염의 책임과 잘못은 개인에 있다’는 응답 평균값이 전체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아서(3개 문항 총점 8.61) 위기 대응에서 ‘개인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도가 낮은 것은 20대의 이런 개인주의적 성향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유 교수팀은 해석했다.
20대는 재난복구 지원금과 관련해서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유일하게 차등분배를 균등분배보다 선호한 집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