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유세차를 타는 이유는?

초접전 지역에서 지원 유세 나서

"양 원장 인지도 낮아 어느 정도 효과 낼지 예단 어려워"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부산 금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무성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정책협약식을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부산 금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무성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정책협약식을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4·15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내 초접전 지역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양 원장은 이날터 서울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우세 또는 박빙열세인 지역으로 분류되는 광진을(고민정)과 성동을(박성준)·서초을(박경미)·강남을(전현희)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 원장이 이번 총선 기간에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전날 오후 서울 구로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이인영 원내대표 지원유세에 이어 두 번째다. 양 원장은 그간 주요 전략지역 및 영입인재 후보들과의 정책협약식 형식으로 측면지원에 집중했다.


이번 지원유세에는 양 원장과 함께 민주당의 21대 총선 전략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윤호중 사무총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함께 한다. 당의 선거 전략을 이끌었던 세 사람이 총출동함으로써 이 지역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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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방문하는 지역은 이번 총선의 주요 격전지로 꼽히거나, 민주당에는 전통적인 ‘험지’로 분류되는 선거구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후보가 도전하는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한 곳이지만, 상대가 야권의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다. 방송인 출신 박성준 후보가 출마한 성동을은 현역 의원인 지상욱 통합당 후보와 맞붙어야 한다.

‘강남벨트’(서초·강남·송파)는 민주당의 대표적 ‘험지’다. 강남을은 전현희 후보가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24년 만에 민주당계 정당의 깃발을 꽂은 곳이다. 민주당의 ‘입’(대변인)을 담당하는 박경미 후보가 나서는 서초을도 민주당이 아직 넘보지 못한 지역이다. 이 같은 지역에 당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양정철 원장·윤호중 총장·이근형 위원장이 동시 출격함으로써, 민주당이 이곳의 승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강남 표심’ 잡기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양 원장이 일반 대중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데다 민주당 후보들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강남 지역 등에선 민주당의 종부세 강화 방침에 돌아선 유권자들이 많은 만큼 양 원장의 지원 유세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 당 지도부가 “과반 승기를 잡았다”고 발언하는 등 자칫 오만하다고 평가받을 만한 언급을 하면서 부동층의 이탈이 나타날 수 있어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있어 말실수와 오만함으로 비쳐질 만한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라면서 “부동층을 끌어안기 위해 초접전 양상을 띄는 지역구에 지원 유세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은 지원 유세가 가능한 모든 인물을 현장에 배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설명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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