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단독] 일부 사전투표소서 외국인 투표 혼선···투표 못 하고 발길 돌리기도

전산에 성명 입력시 띄어쓰기 오류 문제

“외국인 사전투표 안 돼” 잘 못 안내하기도

국회의원 총선거 및 재·보궐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주말 등산객들이 서울 종로구 사전투표소 안내판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의원 총선거 및 재·보궐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주말 등산객들이 서울 종로구 사전투표소 안내판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가 10~11일 진행 중인 가운데 재·보궐 지방선거 투표소 중 일부에서 외국인들이 원활한 투표를 못하고 있다. 사전투표소를 찾은 일부 외국인은 투표를 못하고 돌아가는 상황도 생겼다.

이번 총선에서는 재·보궐 지방선거도 함께 치러지며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기초단체장 8명, 광역의원 17명, 기초의원 30명을 뽑는다. 한국국적이 없는 외국인도 영주권을 취득한지 3년이 지나면 지방선거에 한해 투표권을 부여된다.


이번 재·보궐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선거인 수는 총 313만9,093명이며, 이중 외국인은 0.17%인 5,413명이다.

총선처럼 재·보궐 지방선거도 사전투표를 할 수 있고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부 투표소에서는 외국인 투표자에 대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본인 A(서울 거주)씨는 10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안내에 따라 외국인등록증을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신분증을 내밀자 투표소 관계자는 “신분확인이 되지 않는데 외국인은 사전투표를 할 수 없다”며 “본투표날인 15일날 투표를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얼마전 집으로 온 선관위의 재·보선 관련 인쇄물에는 사전투표도 가능하다고 안내돼 있었지만 사전투표소에서의 설명은 달랐다. 결국 A씨는 투표를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11일 오전 사전투표소를 찾은 중국인 B(서울 거주)씨는 신분증을 내민지 20분이 지나서야 겨우 투표를 했다. B씨 역시 외국인등록증을 내밀자 신분확인이 안 됐다. B씨가 찾은 사전투표소 관계자는 B씨를 바로 돌려보내지 않고 선관위에 문의를 해 신분확인이 되지 않은 이유를 알아냈다.

B씨의 신분확인이 안 됐던 것은 전산에 이름을 입력할 때 외국인등록증에 표기된 것처럼 성과 이름을 띄어서 입력했기 때문이다. 투표소 전산에서는 성·이름을 띄지 않고 붙여서 입력해야 신분확인이 됐던 것이다. B씨의 사례를 보면 A씨 역시 사전투표가 가능했지만 해당 투표소의 잘못된 안내로 투표를 못 했던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외국인들도 사전투표를 할 수 있고 외국인 투표권자 신분확인 시에는 성과 이름을 띄지 않고 붙여서 입력해야 한다”며 “이런 내용을 모든 투표소에 전달했는데 일부 투표소에는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는지 혼선이 빚어진 듯하다”고 전했다.

사전투표소에서 겨우 투표를 마친 B씨는 “15일 본선거일에도 외국인들이 투표를 할 텐데 이런 사소한 문제 때문에 투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반드시 성명을 붙여서 입력해야만 신분확인이 되는 전산 시스템이 좀 이해는 안 가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