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으로 이미 구조개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언택트 산업의 급부상이다. 코로나 위기에도 원격의료·화상회의·온라인교육·온라인쇼핑 산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코로나19 시대의 승자는 온라인 유통”이라며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 화물운송 업체가 멈춰서자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손세정제·마스크는 물론 의료기기 보급까지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구조의 변화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각국 정부도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경제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미국은 메디케어 가입자에게 원격의료 서비스를 허용하고 관련 예산 5억달러를 배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포스트 코로나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하면서 언택트 산업 육성을 언급했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언택트 산업을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우선 기존 산업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신산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 급선무다. 범정부 차원의 과감한 예산 및 연구개발(R&D) 지원도 필요하다. 시대 변화에 맞춰 노동시장과 교육 시스템, 산업정책 등도 손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