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했던 도시봉쇄 조치를 잇따라 해제하는 가운데 홍콩 내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학회 회장을 지낸 가브리엘 초이 킨은 전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의한 3차 유행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킨은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으면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국경을 접했음에도 홍콩 정부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대신 항공편으로 입경하는 모든 사람과 육로로 들어오는 사람 중 14일 전 후베이성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후베이성 외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육로로 홍콩에 진입할 경우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SCMP의 설명이다. 홍콩 공공의사협회 아리시나 마 회장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 본토의 일부 도시들은 완전히 봉쇄를 풀지 않았다. 아마 지방정부들도 코로나19 예방통제에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27일 65명까지 올라갔던 홍콩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4명에 그치며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달 12일(2명) 이후 가장 적다. 누적 확진자는 1,004명, 누적 사망자는 4명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졌다고 보고 생산활동 재개에 나섰으며 지난 8일 코로나19 발원지 후베이성 우한의 ‘도시 봉쇄’도 끝냈다. 루즈충 홍콩섬 동부공립병원 원장은 홍콩 시민들에게 “사람이 몰리지 않을 시간대에 외출하고 엘리베이터에도 사람이 적을 때 타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