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여당이 지금 얘기하는 180석을 일방적으로 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개헌저지선을 저지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전날 범진보의 180석 확보 발언 관련 “주말 전까지는 과장된 얘기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전략적 판단을 해보니까 과장이 아니다. 이것을 국민들이 아셔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정부 들어와서 대법관 14명 가운데 9명이 바뀌고,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바뀌었다. 바뀐 대법관들이 대게 이 정부와 코드가 일치하는 정치적 성향의 판사들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정부를 보면 광역단체장 17개 가운데 14개, 기초단체장은 90% 가까이가 여당 단체장으로 이뤄져 있다. 지방의회들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의회마저 개헌저지선까지 위협하고, 선진화법까지 무력화하는 의석수를 여당이 갖게 되면 이것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엄청난 위기를 가져오는 현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의 열세 원인을 차명진 부천병 후보의 최근 막말 논란에서 찾았다. 그는 “가장 심각한 이슈가 차명진 후보 이슈였다. 저희 판세 분석에서도 3~40대 그리고 중도층이 이탈하는 현상이 급격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명진 후보에게 말하고 싶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를 지금 하고 있는 것이냐”고 했다.
또 “차 후보에 대한 앞선 통합당의 탈당 권유가 사실상 제명 효과라고 생각했다”며 “(차 후보가)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행동해 더 큰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최고위를 열어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유권자를 향해 “이번에 여당이 180석 또는 200석을 가져간다고 하면 정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앞으로 4년 동안 매우 위태로워질 것” 이라며 “삼권분립을 기초로 한 민주공화국의 정치적 균형을 맞춰주십사 호소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