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직급여 지출 규모가 8,98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6,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5%나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약계층의 고용불안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규모는 8,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전의 사상최대치인 전달의 7,819억원보다 1,163억원 늘어난 액수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도 1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24.8% 늘었으며 매해 3월 기준으로 따지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13만5,000명) 이후 최대다. 코로나19의 직접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구직급여를 신청했다. △보건복지업 3만5,000명 △도소매업 1만5,000명 △교육 서비스 1만5,000명 등이다. 제조업에서도 1만9,000명이 구직급여를 신규 신청했지만 고용부는 코로나19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지난달 기준 총 구직급여 수혜자는 60만8,000명으로 이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급여 지출액은 4~5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용보험제도상 이직확인서·구직급여신청·대기기간 등을 거치면 1~3개월 뒤에나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3월 실업의 영향은 4~5월에나 나타나게 된다. 더구나 구직급여 통계는 고용보험에 가입된 근로자만 잡히기 때문에 특수고용종사자·자영업자의 타격은 반영되지 않는다. 실제 고용사정은 이번 통계보다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정부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등 추가 고용대책 발표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유급휴업을 단계적으로 하는 등 고용유지가 최선”이라며 “고용유지 외의 정책은 적정 시점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세종=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