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대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택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및 경기 주요 지역의 3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량 감소에도 아파트 매매거래가격의 움직임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13일 직방이 국토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활용,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의 지난 2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3월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 최근 1년 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아파트 규모별로 살펴보면 주로 85㎡ 초과 중대형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지난 1월 이후, 소폭 반등하는 등 최근 거래량 위축과 달리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과 3월에 큰 폭으로 감소하며 강남3구와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지난 1월 거래량과 함께 하락했으나 2~3월에는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강남3구, 마·용·성 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2월까지 높은 거래량을 유지했지만 3월 들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거래가 감소했다.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거래량 변동과 다르게 기존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이다.
경기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고 2월 가장 많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부동산 규제로 인하여 경기도 중저가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규제지역 확대를 골자로 하는 2·20 대책을 발표했고 코로나19까지 영향을 미치며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3월 거래량 감소와 함께 하락하는 모습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1년 서울·경기 주요 지역 아파트는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부터 거래량이 급감했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관망세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될 전망”이라 설명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 아래 거래위축이 본격적인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단기투자 목적의 수요유출이 큰 지역부터 매매가의 흐름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주택 매입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