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2월 5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2월 5일에 교회 8층과 9층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애초 2월 9일 처음 교회를 찾은 것으로 알려진 것보다 나흘 빠르다. 다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는 확진자의 증상 발생 전 2주 동선만 파악하기 때문에 5일 교회 방문 사실은 최초 조사대상이 아니었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교인 명단과 시설 현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지역 코로나19 방역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내용의 행정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경찰 협조를 받아 디지털 포렌식으로 지난 2011년부터 지난 2월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 관련 컴퓨터 파일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에서 제출한 명단(대구 거주자 기준 1만459명)과 일치하지 않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 1,877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명단 누락과 불일치가 의도적인지 아니면 교적 탈퇴나 타교회 이적으로 인한 것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시는 밝혔다. 유년회·학생회 명단에서 제외된 미입교자 211명과 선교교회 방문자 47명의 명단도 추가 확보했다.
교회 시설과 관련해 신천지가 제출한 시설 목록(42곳)에서 누락된 8개 시설을 행정조사와 제보 등으로 추가 파악했으며 총 51개 시설을 폐쇄 조치했다.
이와 관련 신천지 측은 지난 2월 22일 1차 자료 제출 당시 전체의 43%인 22곳만 통보하고 지난달 1일 뒤늦게 20곳을 통보해 신속한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시는 밝혔다. 이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측은 관계자는 “지난 2월 22일 제출한 자료는 올해 1월 말 기준 교회, 사무실, 선교센터 등 주요 시설”이라며 “2월 18일 이후 사무실 폐쇄로 토지, 창고, 사택, 기숙사, 개인 소유 시설 등 부가 시설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려 3월 1일에야 20곳을 추가로 제출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