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지친 마음 거문고에 날리고, 남사당패로 떨치세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콘텐츠 온라인 공개

13일부터 매주 2편씩 코로나19 안정될 때까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중 한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한갑득류 거문고산조 중 한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힘들고 지쳤을 국민들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공연 영상을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홈페이지에 ‘휴(休), 무형유산’을 개설하고 13일부터 6월 22일까지 전승자들의 공연·전시를 비롯해 전통놀이·공예 등 무형유산 전 분야를 망라해 공개한다.


첫날인 13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된 거문고산조를 들려줬다. 거문고산조는 장구 반주에 맞춰 연주하는 거문고 독주곡을 가리킨다. 고구려 왕산악이 처음 만들었다고 전하는 거문고는 우리 고유의 현악기로, 거문고산조는 1896(고종 3)년 백낙준이 처음 연주했으나 일각에서 거문고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며 비난해 빛을 못 보다 개화기에 들어 인정받기 시작했다. 거문고산조는 수수하면서도 웅장하고 막힘없는 남성적 절제미가 돋보이는 음악으로, 악장을 구분해 느린 장단과 빠른 장단을 바꿔가며 희노애락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이날 온라인 공연에서는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와 신쾌동류 거문고병창이 소개됐다. 거문고병창은 거문고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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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쾌동류 거문고병창의 한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신쾌동류 거문고병창의 한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


오는 20일에는 눈으로 즐기는 신명 전통연희인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살판과 무등놀이, 열두발놀이를 선보인다. 조선 후기 서민사회에서 자연 발생한 민중놀이인 남사당놀이는 40명 이상의 남자들로 구성된 유랑연예인들이 행했던 놀이다. ‘살판’은 오늘날의 덤블링에 해당하는 땅재주를 가리키는데 ‘잘 하면 살판이요, 못 하면 죽을 판’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이어 27일에 펼쳐질 강강술래와 남도들노래를 비롯해 오고무와 소리북 합주(5월4일), 평택농악과 강릉농악(5월11일), 진도씻김굿과 진도다시래기(5월18일), 대금정악과 대금산조(5월25일) 등이 이어진다. 불화장과 자수장 등 공예 무형유산 전승자의 시연도 기대를 모은다.

국립무형유산원 측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다채로운 영상을 추가로도 공개할 계획”이라며 “외부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구나 무형유산의 진수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감상하고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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