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 오른 ‘무신사’가 올해 거래액 1조5,000억원을 목표로 거침없는 질주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와 쇼핑을 결합해 ‘MZ 세대(밀레니얼과 Z세대 통칭)의 패션 놀이터’로 자리매김한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9,000억원,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2,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5년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성장률은 45%를 웃돌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 늘어난 493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도 무섭게 불었다. 2016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9,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만호 대표이사는 “크고 작은 입점 브랜드들 덕분에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들이 무신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생산 자금 지원을 5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길거리 감성의 캐주얼 의류와 신발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패션 편집숍으로 3,700여개 브랜드, 26만여개 상품이 입점해있다. 지난 2001년 신발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무신사가 연매출 2,0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단순히 옷을 파는 상점이 아니라 패션 콘텐츠를 공유하는 놀이터로서 MZ세대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차별화된 자체 룩북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링 방법을 제시하고 랭킹과 큐레이션 서비스를 접목해 최신 유행을 선도했다. ‘무신사 랭킹이 곧 유행’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젊은 층들의 각광을 받아 2016년 100만명이었던 회원 수는 올해 1월 기준 6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를 통해 무신사는 지난해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무신사의 거침없는 질주에 ‘제2의 무신사’를 꿈꾸는 패션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기성 패션 브랜드들도 무신사와의 협력을 늘리거나 아예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하는 등 패션업계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 백화점 패션 매출이 40% 이상 급감한 반면 온라인에서는 같은 기간 10% 이상 증가해 이같은 추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신사의 랭킹을 보면 최근 유행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영업의 한계를 느낀 패션 브랜드들이 온라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