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확산세 주춤…'5월 경제활동 재개론' 힘실리나

코로나 신규확진 3만명 아래로↓

NIAID·FDA 등 긍정적 입장 밝혀

쿠오모 "시기상조" 여전히 신중

뉴저지선 되레 관련 규제 강화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활동 재개를 준비하기 위한 위원회의 세부내용을 이르면 14일(현지시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지금까지 신중론을 펴온 미 보건당국이 다음달부터 점진적·단계적인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CNN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경제활동을 언제 재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예측이 매우 어렵지만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어쩌면 다음달에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끔찍한 뉴욕과 아칸소의 상황은 다르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다른 지역에 다른 방법으로 (활동 재개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중요하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조기재개론에 부정적이던 데서 조건부로 가능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지금까지는 재무부와 백악관의 경제담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5월 재개론을 제기해왔다. 미 경제방송 CNBC는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둔화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바탕으로 5월 경제활동 재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국(FDA)의 스티븐 한 국장도 ABC방송에 “(5월1일 재개는) 우리의 목표이고 분명히 그 목표에 대해 희망적”이라며 “모델들은 우리가 정점에 매우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한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5만5,313명, 사망자는 2만2,020명에 달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지표가 적지 않다. 지난 10일 3만5,100명으로 치솟았던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수가 11일 2만9,900명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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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의 경우 사망자가 9일 799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10일 777명, 11일 783명, 12일 758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2일 신규 입원 환자도 53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날 뉴욕주는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되면서 패스웨이요양재활센터에서 빌린 인공호흡기를 반납하기도 했다.

다만 경제활동 재개는 여전히 이르다는 비판이 나온다. 톰 잉글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국장은 “현재 발병이 더 늘지 않는 정체기 근처에 있다”면서도 “이는 정점에서 하강이 빠를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5월1일 문을 여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재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실질 권한을 가진 주지사들도 신중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아직 경제활동 재개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뉴욕주에 이어 두번째로 발병자가 많은 뉴저지주는 관련 규제를 더 강화했다. 13일부터 지역 내 버스와 기차의 배차를 50%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과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가는 손님들에게 마스크 같은 안면가리개 착용을 의무화했다. 데이비드 나바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특사는 “WHO는 코로나19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꽤 오랜 기간 인류를 괴롭히는 바이러스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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