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용보증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보증 신청이 폭주한 가운데서도 최근 보증처리 속도를 4배 가까이 끌어올려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전문심사 인력 확충을 결정하고, 전직원을 보증심사 업무에 투입하는 등 소상공인들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 효과를 거둔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서울신보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621건이었던 보증처리건수는 지난 11·12일에는 2,391건까지 늘었다. 2주만에 처리건수가 3.8배 증가했다. 지난 주말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보증 신청이 급증한 시기였지만 오히려 보증처리 속도는 빨라졌다. 서울신보의 보증처리 건수는 전국 16개 지역 신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서울신보가 보증심사 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데는 빠른 상황 판단에다 전사적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시의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도 도움이 됐다. 재단은 서울시와 시의회의 예산 지원 아래 보증심사 전담 시니어 인력 300명을 긴급 채용했다. 보증심사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 소상공인의 자금 경색과 도산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 보증심사 인력을 늘리는데 집중한 것이다. 이어 전직원 보증심사 체계를 구축해 영업점과 본점 가릴 것 없이 모든 직원을 보증심사에 투입했다. 재단은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 협의를 통해 직원들이 법정 최대한도인 64시간(휴일 포함)을 근무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에 신청했다.
현 상황이 전례 없던 위기 상황인 만큼 이달 내로 보증적체를 해소하자는데 직원들도 함께 하기로 했다.
서울신보는 신규 투입된 인력의 업무 적응속도가 빨라지면 이달 중순부터 하루 평균 보증처리건수가 3,000건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며 보증 심사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직원들의 피로도 차츰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종관 서울신보 이사장은 “평일 연장 근무에 더해 주말까지 반납하고 보증심사에 매진하는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기업·소상공인이 제때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 적체를 해소하고, 처리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