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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약물 중엔 '렘데시비르' 효과 가장 탁월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화학연'新 3종후보물질'도 치료효과 클것

트럼프가 언급한 '클로로퀸'도 부작용 나와

천식약 '시클레소니드'는 독성 재검토해야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이 지난 1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치료 후보약물을 평가하며 CEVI가 찾아낸 새로운 3종의 약물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승현기자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이 지난 1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치료 후보약물을 평가하며 CEVI가 찾아낸 새로운 3종의 약물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승현기자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은 현재 의료현장에서 임상 중인 코로나19 약물 중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약효가 가장 낫지만 화학연 의학바이오연구본부와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CEVI)에서 새로 찾아낸 3종의 후보물질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학연이 주관하는 CEVI는 국내외에서 임상 중인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 칼레트라(에이즈 치료제) 등 1,500여종의 약물에 대해 세포실험을 거쳐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 원장은 “면역형광기법으로 바이러스 유래 단백질이 약물에 의해 농도가 감소되는 것을 측정했다”며 “코로나에 감염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마우스 감염모델도 개발해 효능과 독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금주 중 바이오아카이브에 나올 새로운 후보물질 3종을 제외하고 렘데시비르의 약효가 가장 높고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약효가 있다고 했다.


렘데시비르는 2009년 신종플루 치료제로 기존 약물을 재창출한 ‘타미플루’를 내놨던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임상2상에서 중단했던 것이다. 실제 렘데시비르가 중증 환자의 증상 개선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제공동 임상 결과도 나왔다. 미국·유럽·일본 공동 연구팀이 지난 11일(한국시간) 발행된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월 25일~3월 7일 53명의 중증 환자(30명은 기계호흡, 4명은 에크모 치료) 중 36명에서 호흡곤란 증상이 개선되는 등 18일의 추적 기간 25명이 완치됐다. 하지만 치료 중 32명에서 간 독성이나 설사, 발진, 신장 손상,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7명은 사망했고 4명은 치료를 조기 중단했다. 이 원장은 “길리어드가 미국, 중국, 한국 등에서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임상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약효가 인정되면 길리어드가 대량생산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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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능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경우 현재 30개국 이상에서 임상 중이나 외국의 환자 임상에서 부작용 사례가 적잖게 나왔다고 소개했다. 칼레트라는 그동안 국내외 병원에서 중증환자에게 투여해 효과를 본 사례가 여럿 있다.

다만 이 원장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2,500여종의 약물을 세포실험 단계에서 스크리닝해 코로나19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힌 시클레소니드(천식 치료제)에 대한 평가는 보류했다. 이에 대해 CEVI의 한 관계자는 “시클레소니드는 일본 유람선의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일본 논문에 근거한 것으로 국내에서도 바로 환자 임상에 들어갔다”며 “다만 세포실험 단계에서 독성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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