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치료제 개발 첫관문 '동물실험' 국내외서 의뢰 쇄도"

■'실험수탁벤처' 김도형 노터스 대표

신약 개발전 필요한 유효성 실험

8건 계약 등 국내외 20건 검토중

국내 CRO기업 세계 알릴 기회로




“국내 비임상 실험위탁(CRO) 회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일감을 수주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CRO에도 의뢰가 늘고 있습니다. 국내 CRO의 능력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입니다.”

13일 김도형(사진) 노터스(278650) 대표는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최근 국내외 주요 제약사들과 바이오벤처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첫 관문인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 실험 의뢰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2년 창업한 노터스는 비임상 CRO 벤처기업이다. 신약 등 새로운 물질에 대한 임상을 시작하기 위해선 먼저 동물 실험을 통한 독성, 유효성 실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노터스는 이 같은 비임상 실험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유효성 테스트만 누적 569건을 진행했다. 국내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관련 비임상 실험 문의가 전체의 20~30% 가량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비임상 계약은 8건 정도로 현재 검토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20건에 육박한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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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해외 바이오 업체로부터 실험의로 수주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기까지 하다.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신약은 전 세계 시장서 조금씩 인지도를 늘리고 있지만 임상의 주요 파트너인 국내 CRO 업체들은 아직 이름이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세계 유수의 CRO 기업들이 현지서 발생한 코로나19로 폐쇄 명령을 받고 올스톱 되다시피 하면서 해외 제약사들이 당장 급한 신약개발을 위해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노터스와 같은 CRO 업체들이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유효성 CRO 사업 특성상 제약사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 CRO 업체는 능력에 비해 해외 제약사로부터 일감 수주가 쉽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CRO들이 잇따라 셧다운 되면서 국내 CRO 업체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CRO의 능력을 해외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밖에 노터스는 국내 대형 제약사 D사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를 위한 구충제 성분 약물인 니클로사마이드의 서방형 제제 변경 물질도 공동 연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니클로사마이드에 대한 1차적인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를 주도하는 제약사가 후보물질을 통해 성과가 있을 경우 소정의 이익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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