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韓 지수 쇼핑 나선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절반이 ETF

"단순 헤지" "상승에 베팅" 분석 엇갈려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랠리를 펼치고 있는 외국인들이 지수 연동 상장지수펀드(ETF)만큼은 집중 매수하고 있다. 다만 아직 장기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단기 반등이나 헤지를 위한 수요라는 지적이 많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은 ‘KODEX 200TR’ ETF를 2,338억원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KODEX MSCI Korea TR(1,101억원), TIGER MSCI Korea TR(485억원)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KODEX코스닥150(42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33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91억원) 등 코스닥지수 관련 상품에도 투자를 늘렸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코스피·코스닥 관련 ETF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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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가 매수 상위 목록에 배당금 재투자 상품인 ‘TR ETF’가 오르면서 장기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늘었다. TR ETF는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ETF를 매도하기 전까지 세금이 이연되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장기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배당금을 현금으로 받을 경우 투자자는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간주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R ETF의 경우 코스피200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구성이 같기 때문에 최근 외국인들이 선물 헤지나 바스켓 헤지 용도로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가 아닌 단기 거래에까지 TR ETF가 활용되면서 외국인투자가 매수 상위 목록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3조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ETF를 통해 비중 조정에 나서는 동시에 단기적인 상승에 베팅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4월 반등장에서 코스피보다 가파른 회복률을 보였던 코스닥지수 ETF를 대거 매수했다. 해당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 등의 경우는 단기 수익에 활용되는 상품으로 차익거래 매수세가 유입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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