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미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방향성 없는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8.60포인트(1.39%) 하락한 2만3,490.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19포인트(1.01%) 내린 2,761.83, 나스닥 종합지수는 38.85포인트(0.48%) 상승한 8,192.42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아마존(6.17%)과 넷플릭스(7.01%)는 코로나19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강세를 나타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전일 한국 증시는 코로나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되자 하락했다”면서 “미 증시도 이러한 변화 요인이 부각되며 매물이 출회되는 등 코로나 이후 나타날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 이슈가 유입되며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지난주 상승을 이끌었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일부 호재성 재료가 유입된 기업들이 강세를 보인 점 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관련 호재성 재료는많은 부분 선 반영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마존이 비 필수 품목 배송 재개를 허용하고, 뉴욕주 주지사가 경재 재개를 위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주장한 이후 미 증시가 하락폭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국내 증시는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이 예상되나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오늘은 중국의 3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 재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인 만큼 원유 수입 등 세부적인 품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며 내수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라며 “한국 또한 중국에 이어 바로 다음 코로나19가 유행했던 국가로서, 정점을 지나 소비의 점진적 회복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실질적인 소비 부양책 개시와 추가적인 소비 센티먼트 개선 신호가 더해진다면, 주가 반등이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 연구원은 “중국 1~2월 화장품과 의류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 대비 -14.1%, -30.9%를 기록한 바 있다”면서 “코로나19 진정 국면 진입 시, 둘 중 무엇이 더 빠르게 회복될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업실적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말에 추정했던 것에 비해 올해 기업이익이 18% 줄어들고 내년 기업이익은 11%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면서 “예상 기업이익이 낮아지면서 주가는 하락폭의 50% 밖에 회복하지 못했는데도 벌써 주가순이익배율(PER)은 주가 하락이전 수준인 19.2배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러스 때문에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생길 일은 없으니 PER이 바이러스 이전보다 더 높아져야 할 근거는 없고, 현재의 PER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주가가 싼 것도 아니다”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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