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 ‘빅매치’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에서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와 맞대결을 준비 중인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양승태 대법원에 피해를 입은 ‘블랙리스트 판사’가 맞냐”라면서 이 전 판사를 정조준했다.
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수진 후보에게 드리는 공개 질의’라는 글을 올렸다. 나 의원은 해당 글에서 “(이 후보가)사법농단 피해자라는데 어째서 상고법원 설치 로비에 관여하고, 국제인권법연구회 학술대회 저지에 힘을 보탰습니까. 사법농단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한 뒤 “책 ‘두 얼굴의 법원’에 나온 본인의 언행이 도대체 어떻게 사법농단 피해자의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인사상 불이익 조치 때문에 대법원 재판연구관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대전지방법원으로 발령됐다’는 이 후보의 주장과 관련, “근무평정 등 업무역량이 부족해서 임기를 못 채웠다는 방증이 있다. 당시 업무 평가 결과 등을 공개하실 의향은 없느냐”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이어 “이 밖에도 의문이 가는 행적과 주장이 수도 없이 많다. 침묵하고 회피하고 얼버무리지 말고, 법조인 출신 정치인답게 증거로 답해야 한다”면서 “이제라도 국민 앞에 당당하게 답하라. 거짓말이었다면 차라리 거짓말이었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거짓말이 아니라면 왜 아닌지 증거를 갖고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 전 판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손을 자주 씻게 됩니다. 오늘은 귀까지 씻어야겠다”면서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동작구 얘기는 없고 온통 유세를 저에 대한 험담과 흑색선전으로 채우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