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號)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지을 ‘운명의 날’이 밝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 ‘국난극복’을 앞세우며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의 경제실정을 지적하며 “정부 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외쳤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과 다가오는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국정혼란은 크나큰 재앙”이라며 “소상공인 등 국민의 고통 완화, 또 다른 위기에 대한 대처, 기업 살리기, 일자리 지키기, 세계 질서 변화에 대한 대응 등을 위해 민주당이 안정적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정권이) 행정부·사법부에 이어 입법부마저 장악하게 되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진심만은 믿어주고 ‘절대권력’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읍소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는 나라가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는 마지막 출구”라며 “나라를 구하는 애국심으로 꼭 투표해달라. (통합당에) 기회를 주면 이 정당을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는 일에도 거침없이 임하겠다”고 역설했다.
여당의 바람대로 민주당이 안정적 의석을 차지할 경우 문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추진할 수 있는 남은 국정과제를 손쉽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통합당 등이 범여권의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하게 되면 국정과제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소득주도 성장’ 등으로 대표되는 경제정책의 수정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