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쇼크의 여파로 올해 한국 경제가 22년 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제는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기사 7면
14일 IMF가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 따르면 기존 2.2%였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단박에 -1.2%로 떨어졌다. 주요 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것으로,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보다도 더 비관적으로 봤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제2차 석유파동이 있던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5.1%)뿐이다. 다만 내년 성장률의 경우 2.7%에서 3.4%로 높였다.
소비침체로 인한 내수위축에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수출 쇼크가 겹치면서 코로나19발 경기충격은 이미 예고됐다. 최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각각 0.1%, -0.2%, -0.6%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특히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올 1월 전망보다 6.3%포인트나 하향 조정하며 -3.0%로 내다봤다. IMF가 공식 통계를 제공한 1980년 이후 가장 낮았던 시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의 -0.1%인 점을 감안하면 최악으로 본 것이다. 앞선 경제위기들과 달리 공급 측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점을 부정적으로 봤다. 미국은 2.0%에서 -5.9%로, 유로존은 1.3%에서 -7.5%로 떨어뜨렸다. 중국의 경우 6.0%에서 1.2%로, 일본은 0.7%에서 -5.2%까지 하향 조정했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올 하반기 사라지면서 점진적으로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의 경제적 혼란이 올 2·4분기 집중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경제상황이 악화됐던 상태였기 때문에 정책적인 궤도수정을 포함해 추가 재정·통화정책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