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출구전략과 새로운 세계경제의 장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주요 20개국(G20) 역할 확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G20의 역할 강화를 강조하하는 기고문을 작성해 글로벌 기고 전문 플랫폼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5일 ‘G20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17일 세계은행 개발위원회에 참석해 발제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기고문을 통해 “지난달 26일 사상 처음 화상 정상회의가 개최됐고, 이 자리에서 G20 정상들은 방역, 경제, 무역, 국제협력 등 4대 분야에서 강력한 정책 공조 의지를 천명했다”며 “향후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할 세계 소방서(global fire station)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고 적었다. G20 재무장관회의 등 장관급 협의체는 정상간 합의사항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어 홍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위기와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G2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하고 견고한 정책 공조’,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공조방안’,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한 세계 경제 비전’ 등 세 가지 목표를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정책이 세계경제 최상위 협의체인 G20 우산 아래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G20의 강력하고도 견고한 정책공조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적었다.
G20 의지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공조방안 도출도 요구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지금은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 뿐 아니라 방역에서도 실효성 있는 공조방안이 행동계획에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극복 이후의 출구전략과 함께 장기적인 경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상당기간 강력한 억제조치의 결과 전 세계 산업 전반이 얼어붙고 경제회복력이 현저히 손상됨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회복 경로와 속도에 대해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에 대비한 전략적이며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