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INSIDE] 비상경영 롯데, 한진렌터카 인수 나선 이유는

SK네트웍스, AJ렌터카 인수로 점유율↑

한진렌터카 규모 적고 제주도 중심 효율적

업계에 추가 M&A 가능성도 열수 있어




한진(002320)그룹 내 물류 자회사인 ㈜한진이 렌터카 사업군 매각을 위해 롯데렌탈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은 비주력사업군 정리가 목적이다. 롯데렌탈은 한진렌터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양강체제로 재편된 렌터카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차량종합사업부문 내 렌터카 사업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 2005년 항공 사업과 연계된 렌터카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제주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한진의 렌터카 사업 규모는 제주에만 300여대 및 전국 수천대 규모로 시장점유율 0.9%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점도 서울과 부산·제주 정도다.


실적 역시 차량종합사업부문(매출 3,520억원·영업익 27억원)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편이다. 차량종합사업부문은 렌터카, 차량정비, 유류 판매 등으로 구성됐는데 렌터카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수백억원대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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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진의 렌터카 사업군은 국내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탈과 인수 협상을 하고 있다. 한진은 법무법인 광장이, 롯데렌탈은 율촌이 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최근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해 SK렌터카를 출범시키면서 시장점유율이 껑충 뛰어오른 것이 인수전 참여 배경으로 보인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렌탈의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23%로 SK네트웍스(10.1%)와 SK렌터카(10.2%)를 합친 20.3%와는 아직 3%포인트 정도 차이가 있다. 차량 대수로는 롯데렌탈이 22만1,025대, SK가 19만5,301대다. 롯데렌탈은 장기렌터카 등의 인기에 힘입어 매년 차량 대수를 1만~2만대씩 늘리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은 3년 연속 감소세다. 양적 성장을 통해 2위와 격차를 벌릴 필요가 있다. 업체 간 렌털료 경쟁에 더해 금융권에서 장기렌터카 대체상품인 오토리스 시장까지 등장한 것도 악재다. 한진렌터카 인수를 통해 점유율 격차를 벌릴 수 없다지만 중소형 업체에 대한 추가 인수 가능성을 제시하는 효과도 줄 수 있다. 인수가격이 수백억원대로 부담이 크지 않은 점도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렌털이 핵심사업군인 만큼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는 점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진그룹은 비주력사업군 정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진 차량사업부 내 유류 사업이나 차량정비 사업 등도 매각 가능성이 나온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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