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하지만 3월부터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 만큼 2·4분기부터 수출이 암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 1·4분기 수출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42억 달러(29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 별로 살펴보면 총수출의 56.9%를 차지하는 상위 5개국 시장으로 수출이 0.02% 늘었다.
중국(-4.8%), 일본(-1.6%), 홍콩(-5.5%)은 감소한 데 반해 미국(8.0%), 베트남(4.9%), 대만(20.8%), 러시아(4.0%)는 증가했다. 중기부는 1·4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정적 영향보다는 국가별 수출 여건이 수출 증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품목별로는 주력 20대 품목 중 기타섬유제품, 반도체제조장비 등 1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1~2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2,100만 달러(25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1·4분기 수출 중소 기업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6만 2,396개사로 집계됐다.
중소 기업 수출 비중은 0.6% 포인트 상승한 18.5%였다. 일 평균 수출액은 1월 1.2% 증가했으나 2월과 3월은 각각 5.1%, 2.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조업 일수가 작년보다 2.5일 많았고 1·4분기에는 코로나 확산이 세계적으로 확산 되기 전이라는 점을 들어 2·4분기부터 수출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전자 부품 업체의 한 임원은 “비대면 방식 수출에 나서고 손세정제와 진단키트 등의 수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주력업종의 수출이 다 막히고 있어 앞으로가 문제”라며 “2·4분기부터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