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야외에서 봄을 만끽할 수 없는 시민들의 답답한 일상을 달래주기 위해 온라인 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립예술단은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지역 예술가가 참여하는 ‘배시시 콘서트’를 인터넷과 모바일로 생중계한다. 이번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와 첼리스트, 부산성악가 협회회원 등이 참여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음악을 들려준다. 인디밴드의 흥겨운 무대와 한국 전통춤의 맥을 잇고 있는 대표 춤꾼들의 춤판도 벌어진다.
수원문화재단은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가정을 찾아간다. 관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찾아가는 문화 마중 일상찾기, 베란다 1열 콘서트’를 통해 시민들이 자택 베란다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시립무용단은 빠른 공연 속도 탓에 놓칠 수 있는 무용수들의 감정과 세세한 동작을 엿볼 수 있는 ‘군상’의 B컷과 영상을 공개했다. 광주 아시아문화원은 문화전당에서 진행했던 강좌를 비롯 공연 등 주요 콘텐츠 기록영상과 한국교육방송공사·아태무형유산센터와 공동제작한 아시아 무형문화유산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을 제공한다.
경남문화예술회관도 인터넷 생중계 공연인 ‘경남 방구석 콘서트 으랏차차’를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시리즈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클래식 공연장인 ‘아트센터 인천’도 오는 25일 ‘랜선 음악회’를 연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상주예술단체 소속 음악인 80여명이 참여한 오케스트라·합창단 연주곡 14곡을 선별해 ‘오페라 하이라이트 모음집 CD’ 2만장을 제작, 시민들에게 무료 배부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대전 이응노미술관, 대구미술관, 한국도자재단 등은 전시 작품을 집안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국도자재단은 직접 전시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우수 도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온라인 전시관에서는 18개국 작가 42명의 도자 작품 2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자동차 전용극장도 운영한다. 경기 안성시는 시민에게 안전한 여가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안성맞춤아트홀 야외주차장에서 ‘자동차극장’을 25일까지 운영한다. 인천 송도의 크루즈터미널과 인천항 주요 항만시설도 조만간 자동차 전용 극장으로 변신한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각 지역의 문화예술 관련 기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시민들에게 작은 즐거움과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작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