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스케치]민생당 박지원·정동영 당 중진까지 전멸…의석‘0석’ 전망에 침울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정화 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정화 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출구조사 발표에 앞서 10여분 일찍 여의도 당사에 들어온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당직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며 입장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박지원 목포 후보 등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좁히며 따라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선전’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출구조사에서 민생당이 ‘0’석, 최대 4석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순간 정적이 상황실을 감쌌다.


목포의 박지원, 광주 서구을의 천정배, 전북 전주시병의 정동영 후보의 지역 출구조사가 하나 하나씩 나올 때는 옅은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비례대표 지지도에서도 의석 확보 기준인 3%를 밑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하나 둘씩 자리를 뜨는 사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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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결과를 받아든 손 위원장도 일찍 자리를 떴다. 당장 당의 존재부터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표 방송이 시작된 지 약 30여 분 만이다. 손 위원장이 나가자 보좌진과 당직자들도 함께 나가며 개표 상황실은 사실상 텅 빈 상태가 됐다.

손 위원장은 자리를 뜨며 “출구조사는 크게 실망스럽다”며 “저희가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또 다시 커다란 지역구도, 진영구도로 휩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호남에서 많은 중진 의원들의 당선을 기대했는데 현재 상태로는 상당히 비관적”이라며 “앞으로 우리 정치가 계속 좌우, 보수와 진보의 진영대결, 영남과 호남의 지역대결로 가서는 경제도 민생도, 안보와 평화도 제 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 대단히 염려된다”고 말끝을 흐렸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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