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화제의 당선자]'만나선 안 될 두 사람' 김기현 vs 황운하 모두 당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울산 남구을 미래통합당 김기현(왼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황운하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뒤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울산 남구을 미래통합당 김기현(왼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황운하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뒤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만나선 안 될 두 사람이 국회에서 만나게 됐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다. 두 사람은 이번 4·15총선에서 각각 울산 남구을과 대전 중구에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미래통합당 김기현 당선인은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형과 동생의 비위 의혹, 정치자금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받으며 덧씌워진 부정부패 이미지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와 경쟁에서 패했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인물이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다.


이런 이유로 김기현 당선자는 선거 운동이 한창인 지난 11일 초박빙 양상을 보인 대전 중구를 찾아 황운하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같은 당 이은권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자신의 선거도 바쁜 상황에서 대전 중구까지 찾아간 것은 그만큼 ‘가슴에 쌓인’ 억울함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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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인은 당시 “권력의 하수인인 황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흑색선전과 정치적 모략을 위한 행위”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하루아침에 선거공작 사건의 피해자가 된 저의 처지에서 이번 선거는 절실하고 절박했다”며 “진심의 승리, 진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반면 황 당선인은 “상대 후보 측에서 막판에 흑색선전을 벌였지만, 끝까지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약속대로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해왔다”며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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