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언급되는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홍 전 대표는 “우리 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통합당 참패에 김종인 위원장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홍 전 대표는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왔어도 이 선거는 못 이겼다”며 “그분이 공천에 무슨 관여를 했나? 허약한 병졸을 데리고 장수로서 지휘를 했다. 장수가 아무리 강해도 병졸이 허약하면 전쟁을 못 이긴다”고 답했다.
통합당 복당과 관련해서는 자신을 ‘당을 25년간 지킨 주인’으로 표현하며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 하나,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불쾌해 하기도 했다.
또 통합당 복당 후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당헌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그 조항이 개정되지 않는 한 그 당권에 도전할 수가 없다”면서도 자신의 대권 도전이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다,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을 향한 마지막 꿈이자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83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며 “대선 때는 정치 지형이 또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대권 도전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해 왔다.
현재 통합당 당헌에 따르면,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와 같은 선출직 당직을 사퇴해야한다. 즉 ‘대권·당권 분리’규정으로 인해 당헌이 개정되지 않는 한 2022년 대선 출마 인사는 오는 9월부터 당권을 가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