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5월1일 전에도 경제재개 가능"…트럼프, 3단계 방안 제시

트럼프 "29개州는 곧 시작할 것"

구체적 시기 결정 주지사에 일임

2주간 확진자 감소 조건 있지만

코로나 재유행 우려도 만만찮아

뉴욕주는 셧다운 기간 추가 연장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3만2,000명을 넘어선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3단계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주의 경우 다음달 1일 이전에라도 문을 열 수 있다고 했지만 뉴욕을 비롯한 주요 주들이 셧다운(영업정지) 조치를 추가로 연장한데다 섣부르게 재개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퍼질 수 있어 경제활동은 느리게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들은 다시 열기를 원한다. 장기적인 셧다운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번에 모두 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지 않고 주지사에게 재개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3단계 과정을 시작하려면 최근 14일 동안 확진자 수가 감소했어야 하고 병원이 문제없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의료진에 대한 검사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

1단계에 진입하면 단계적인 업무복귀가 가능하다. 식당과 극장은 엄격한 거리두기 지침 아래 운영할 수 있다. 다만 10인 이상 모임은 금지되며 학교와 어린이집은 계속 폐쇄된다. 2단계에서는 학교가 문을 열고 비필수적인 여행도 재개된다. 술집도 제한적으로 열 수 있다. 3단계에서는 일터 제한이 없고 1~2단계에서 불가능했던 노약자의 외부활동이 가능해진다. 단계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지 않고 있다는 근거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일부 주가 먼저 문을 열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시작할 수 있는 주가 29개다. 기준을 충족한 곳은 내일이라도 1단계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노스다코타주는 다음달 1일부터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앞서 아이다호주가 비필수사업장도 다음달부터 문을 열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를 재개장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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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의 주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다른 동부 6개 주와 조율해 셧다운 조치를 다음달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뉴저지는 최소 다음달 15일까지 공립학교의 문을 닫고 뉴햄프셔는 이번 학년도 말까지 모든 학교의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위스콘신주는 자택격리 명령을 다음달 26일로 연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느린 재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약 330만명이 하루에 약 14만6,000명의 비율로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는데 경제를 안전하게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일 평균 수백만건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규 환자는 줄고 있지만 전체적인 감소세도 크지는 않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6만7,801명, 누적 사망자는 3만2,917명이다. 월드오미터는 사망자만 3만4,000명을 넘었을 것으로 봤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3단계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가 계절 유행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중소기업청(SBA)은 이날 오전까지 중소기업 대출인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신청이 160만여건이며 3,380억달러가 승인됐다고 밝혔다. 관련 수수료 100억달러를 더하면 한도(3,490억달러)가 다 찬 셈이다. 이 때문에 중소업체들의 코로나19 피해가 예상보다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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