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자 칫솔, 가족 것과 안 섞이게…치약도 따로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불안감과 집밖 신체·경제활동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치통 등 통증이 발생하거나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만큼 치통 등 치과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강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자가격리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구강관리의 중요성이다. 코로나19 감염은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해 할 때 발생한다. 따라서 구강과 직접 닿는 칫솔과 치약을 올바르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칫솔에 바이러스·박테리아나 침·혈액이 옮겨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자가격리기간 동안 사용하는 칫솔이 다른 칫솔들과 섞이지 않게 별도로 보관하고 치약도 따로 사용하는 게 좋다.




자가격리 중에는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다른 가족들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사용이 권장된다. 그런데 마스크 착용은 입냄새를 심화시킬 수 있다. 입냄새는 입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발생한 불쾌한 냄새. 입안이 건조하면 박테리아가 더욱 빨리 증식한다. 따라서 입냄새를 줄이려면 칫솔과 치실을 이용해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설태(혓바닥에 끼는 흰색·회색·황갈색 이끼 모양의 물질)를 제거하고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가가격리 중에는 치아균열이나 수복물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서덕규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평소 딱딱한 사탕이나 얼음, 음식을 과도하게 씹는 습관이 있다면 치아균열이 발생하거나 치료받은 수복물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격리기간 동안에는 단단한 음식섭취 빈도를 줄이거나 작게 잘라서 먹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치아균열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수복물이 손상된 경우에는 해당 부위 사용을 삼가고 격리해제 후 기침, 발열, 인후통, 근육통, 미각·후각이상 등 증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치과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흡연·음주는 구강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삼가야 한다. 담배는 치주조직에 혈류 공급을 감소시켜 치주질환 위험을 높인다. 음주는 탈수 증세를 유발해 구강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고 치아우식증(충치)이나 치주질환 위험을 높인다.

원스톱협진센터 김현주 교수(치주과 전문의)는 “침은 음식찌꺼기와 산(Acid) 제거에 도움을 줘 구강 세균을 억제하므로 구강 점막이 건조하지 않게 적절한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나 주스보다는 물을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