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현상이 두드러진 1∼3월과 달리 이달 들어 예년보다 서늘한 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로 시베리아·몽골 북쪽의 기온이 이례적으로 오른 여파라는 분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6일 전국의 평균기온은 10.1도로 평년(1981∼2010년) 같은 기간 평균기온(10.8도)보다 0.7도 낮았다. 서울의 경우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날이 16일 중 절반 이상인 9일에 달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관측 이래 잇따라 같은 기간 기준 ‘톱3’ 안에 들어갈 정도로 따듯했지만 이달 들어 반전된 셈이다.
상대적으로 추운 날씨가 늘어난 것은 지구 온난화 여파로 몽골 북쪽과 시베리아 인근의 기온이 평소보다 크게 오르면서 기압릉(고기압)이 발달하고, 이에 따라 동아시아·캄차카 반도 인근에 상대적으로 기압골(저기압)이 형성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하게 발달한 기압릉 때문에 남쪽에서 따뜻한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지 못하는 영향도 겹쳤다.
이 같은 현상은 다음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전국에 비가 내린 후 다시 몽골 북쪽, 시베리아 인근 기압릉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낮아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요일인 22일 중부 지방에서는 지역에 따라 아침 기온이 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낮 최고 기온도 10∼13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