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일부 직원들이 고객만족도 조사에 끼어들어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감사를 벌여 고객만족도 조사에 응한 한국철도 직원 208명을 적발하고 이중 16명을 수사 의뢰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고객만족도 조사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이 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실시하게 돼 있다. 조사 결과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지표에 반영돼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기준으로도 활용된다.
국토부는 한국철도 일부 직원들이 조사에 참여해 점수를 높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를 벌여 왔다. 감사 결과 올해 1∼2월 시행된 ‘2019년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12개 지역본부 중 8개 본부 소속 직원 208명이 설문조사 총 1,438건 중 222건(15.4%)에 신분을 속이고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 경영실적 평가를 높게 받아 성과급을 많이 타기 위한 의도였다.
서울본부의 경우 영업처 주도로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인력 투입 등을 모의하는 등 만족도조사 전 과정에 체계적으로 개입해 직원들이 총 136건의 설문에 응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서부 등 3개 본부는 영업처가 직원들에게 설문에 참여하도록 조직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감사 결과를 기획재정부에도 통보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과정에서 이번 감사결과를 반영해 한국철도 임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한 불이익 등 후속조치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경영실적 평가는 6월 발표된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