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그냥 쉰다' 237만명 사상 최대…C쇼크 현실로

20대 36% 늘며 40만명 첫 돌파

구직단념도 58만명 13개월來 최대

구직자가 서울 중구 고용복지 플러스센터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명 이상 감소했다./연합뉴스구직자가 서울 중구 고용복지 플러스센터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명 이상 감소했다./연합뉴스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이 없어서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 237만명에 육박하며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58만명을 넘어서며 최근 13개월 내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19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6,000명(18.3%)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수와 증가폭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다. 이들은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 없이 그냥 쉬고 있는 비경제활동 인구를 뜻한다.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실업 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실제 고용상황은 통계에 잡히는 것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전 연령층 중 20대에서 급증해 4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각종 어학시험과 상반기 채용일정 등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미뤄지면서 취업 준비를 하는 20대 인구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0대 중 ‘쉬었음’ 인구는 4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9,000명(35.8%) 늘었다. 이어 40대(29.0%), 50대(16.4%), 60세 이상(11.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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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선 것도, 증가폭이 10만명을 넘어선 것도 모두 처음이다. 통상 ‘쉬었음’ 인구는 정년퇴직,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마무리하는 연령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발 고용 쇼크가 발생한 지난달에는 20대의 비중이 17.4%까지 커졌다.

지난달 구직단념자도 1년 전보다 4만4,000명 늘어난 58만2,000명으로, 2019년 2월(58만3,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구직단념자는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고 최근 1년 이내 구직활동을 한 경험도 있으나 노동시장 상황 등 비자발적 이유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구직단념자 증가는 취업이 그만큼 어려운 상황임을 의미한다. 특히 구직단념자는 작년 9월부터 2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이어오다 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김용범 기획재정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모두 어렵지만 임시직, 일용직, 영세 자영업자 등에 대한 최우선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3월 중 취업자 수 감소가 상용직 등 양질의 일자리보다 고용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일어나면서 쏟아지는 실업을 실업급여로 커버가 안 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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