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짜파구리 좀 출시해주세요"...글로벌 요청에 용기면 나왔다

농심 SNS 계정에 댓글 쏟아져

美·日·러·동남아서 우선판매

젊은층 입맛 반영 매운맛도 추가

농심,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농심,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




미국의 한 소비자가 농심 SNS에 남긴 글./사진제공=농심미국의 한 소비자가 농심 SNS에 남긴 글./사진제공=농심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일본인들이 짜파구리가 짜파게티와 너구리 조합인 줄 모르고 슈퍼마켓에서 ‘짜파구리’ 를 찾는 것을 보았습니다. 짜파구리를 제품으로 출시한다면 외국인들이 더 쉽게 맛볼 수 있을 거예요.”

농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영어, 일어 등 각 나라 말로 짜파구리 신제품 출시에 대한 요청이 쏟아졌다. 식품 제조사에서 글로벌 고객들의 쇄도하는 요청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영화 ‘기생충’을 통한 스토리가 고객과 소통하면서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진 것.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상 수상과 함께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짜파구리의 용기면을 출시한다. 21일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짜파구리는 최근 몇 달 사이 단순히 라면을 섞어 먹는 레시피를 넘어 ‘K(한국)푸드’를 알리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미국과 동남아시아와 일본, 호주, 러시아 등에서 우선 판매를 시작하고, 점차 국가를 늘려 나갈 예정이며 이르면 5월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짜파구리를 만나볼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나름의 방식대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을 섞어 짜파구리를 만드는 것은 소비자가 재미를 느끼는 영역이기 때문에 봉지라면 대신 용기면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고객 요청으로 신제품이 나올 만큼 고객들 사이에서 제품의 탄탄한 스토리는 입증된 만큼 젊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리한 용기면이 나온다. 맛은 두 가지로 오리지널 ‘ 짜파구리 큰사발’과 매운 맛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에는 매콤한 맛이 특징인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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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는 고객 소통으로 탄생한 ‘바텀업(bottom-up)’ 출시의 성공사례가 됐다. 특히 앵그리 짜파구리역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짜파구리의 새로운 레시피에서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 1월 너구리 브랜드 신제품 ‘ 앵그리 RtA’ 를 선보인 이후 이를 활용한 ‘ 앵그리 짜파구리’ ‘RtA 짜파구리’ 가 매콤한 짜파구리 레시피로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매운맛을 따로 출시하게 됐다.

너구리의 상징인 다시마도 함께 넣었다. 국물의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큼지막하게 들어갔던 다시마는 비비기 좋게 잘게 썰어 넣었다. 또 편리미엄을 위해 전자렌지 조리용으로 개발됐다.

짜파구리 열풍으로 짜파게티는 지난 2 월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120%, 3월에도 116% 의 성장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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