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단독]“영남 더 끌어안아달라”는 與 PK 의원의 호소

의총서 "갈등보다 통합" 요청

통합당은 '영남 거리두기' 대조

민주당 PK 7/40, TK 0/25 참패

통합당 서울 8/49, 경기 7/59 쓴맛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4·15총선 이후 처음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는 ‘영남권’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부산·울산·경남(PK) 의원들은 “더 적극적으로 영남을 끌어안아달라”고 요청했고 야당 내에서는 “영남권으로 치중되면 과거의 선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는 “영남권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요청이 나왔다. 이날 의총 연단에 오른 윤준호(부산 해운대을) 의원은 “통일과 문화 강국이라는 우리 당의 지향점으로 나아갈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남 지역에 대한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PK와 대구·경북(TK)에서 우리를 지지했던 분들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 모두 소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후 2년 만에 다시 지역위원장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고 다수 의원이 아쉬움을 표시했다. 연설이 끝난 후에는 공감의 표시로 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부산 연제구 소속의 김해영 의원은 앞선 최고위원회의에서 “영남에서도 더 많은 국민 지지 얻도록 계속해서 노력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영남은 4년 전보다 의석이 줄었다”며 “21대 국회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갈등을 조장하기보다는 국민들 사이의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의총에서는 동료 의원들이 낙선한 김 의원에게 “수고했다”며 격려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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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통합당은 ‘영남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다. 서울 지역의 유일한 통합당 현역 의원 당선자인 박성중 의원(서초을)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영남권으로 치중되면 한쪽으로 된 과거의 선례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 이런 표현들이 특히 수도권 의원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그는 ‘영남권이 다시 당직을 잡으면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 “아무래도 국민 눈에는 그런 쪽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 같은 민주당과 통합당의 엇갈린 반응은 4·15총선에서 참패한 지역을 회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PK 40개 의석 중 7석, TK 25개 지역 중 0석을 얻는 데 그쳤다. 통합당은 서울 지역 49개 지역구 중 8석, 경기 지역 59개 지역 중 7석을 획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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