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라임 사태 수습할 배드뱅크 설립 논의 본격화

관련 금융사, 금감원 연수원서 첫 회의

판매사에 협의체 설립 찬반여부 확인

최종 출자규모 확정까진 시간 걸릴듯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산 회수를 책임질 별도 자산운용사를 만들기 위한 첫 회의가 개최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 펀드 판매사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회의를 열어 라임자산운용 펀드 이관을 위한 신설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신한은행 등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KB증권 등 라임 펀드를 판매하거나 라임과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체결한 증권사들이 참여했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된 회의에서 판매사들은 ‘배드뱅크’로 불리는 부실자산 처리를 전담하기 위한 자산운용사 형태의 협의체 설립 방향을 공유하고, 각 판매사의 찬반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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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들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환매가 중단된 이후인 올해 1월에도 펀드 자금이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로 흘러간 정황이 나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자 배드뱅크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환매가 연기된 라임 펀드의 규모는 1조6,679억원으로 이 가운데 우리은행(3577억원), 신한금투(3248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대신증권(1076억원), 메리츠증권(949억원), 신영증권(890억원)에서 전체 판매액의 74.9%가 팔렸다.

다만 가장 관심이 쏠리는 설립 방안과 판매사별 출자규모에 대해서는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생 운용사 설립을 위한 자본금이 2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가 많았던 금융사는 수억원 이상의 자금을 출자해야 할 것으로 보여 최종 출자 규모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협의체 설립을 위한 첫 회의다 보니 전반적인 방향성을 소개하는 수준이었다”며 “출자금액이 확정되기까지는 논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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