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여파로 고용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올해 기업 10곳 중 2곳은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올해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 기업도 10곳 중 2곳에 불과했다. 올해 신입사원 모집 시기에 대해서는 기업의 절반이 ‘9월 이후’를 꼽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14~17일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19.4%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인크루트는 코로나 19 사태 이전의 계획도 함께 물었는데 ‘채용 안 함’의 비율은 8.7%에 불과했다. “올해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1.1%로 코로나19 이전(60.7%)과 비교하면 4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채용규모 역시 감소했다. 올해 채용규모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해 71.1%의 기업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규모 확인을 위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의 채용 규모에 대해 주관식으로 입력받은 결과 이전의 규모는 연 1만2,919명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7,274명이었다. 44%에 달하는 채용물량이 증발한 셈이다.
올해 신입사원 모집시기에 대해 48.7%가 ‘9월 이후’를 꼽았다. 4~8월까지를 꼽은 기업들의 비율도 4~5월이 각각 6.3%에 불과했지만 6월과 7월이 각각 9.4%, 10.3%를 기록해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후 채용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코로나19로 이미 상반기 공채가 축소됐고, 고용에 미치는 악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262곳 중 대기업(1,000인 이상)이 32곳, 중견기업(300~999인)이 71곳, 중소기업(300인 미만)이 159곳이었다. 표본오차는 ±4.36% 신뢰수준은 95%다.
/세종=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