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쌍용차 임단협 타결했지만..."산은 지원 끌어내기엔 미흡"

노사 올 임금동결·자산매각 등

고통 분담 조치 총동원했지만

쌍용차 지분없는 산은, 입장 못내

업계선 "장기생존 자구안 내놔야"

지난 17일(금) 평택공장에서 열린 ‘2020년 임·단협’ 조인식에서 예병태(오른쪽) 쌍용차 대표이사와 정일권 노동조합 위원장이 합의안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지난 17일(금) 평택공장에서 열린 ‘2020년 임·단협’ 조인식에서 예병태(오른쪽) 쌍용차 대표이사와 정일권 노동조합 위원장이 합의안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을 동결하며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예정된 투자 계획을 철회하며 유동성 위기 우려가 불거지자 노사가 마른 수건을 쥐어짜기 시작한 것이다. 산업은행의 유동성 지원이 없다면 쌍용차(003620)는 버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쌍용차는 지난 17일 평택공장에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쌍용차 노사는 완성차업계 중 올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체결함과 동시에 11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웠다. 고용안정을 위해 노사가 고통 분담에 나선 것이다.


쌍용차 노사는 가능한 고통 분담 조치를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두 차례 자구안을 내놨다. 지난해 9월에는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의 안식년제 시행 △명절선물 지급 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항목의 중단 또는 축소에 합의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상여금 200% 반납 △목표달성 성과급(PI) 및 생산격려금 반납 △연차 지급율 150%에서 100% 변경 등을 골자로 하는 추가 자구안을 내놨다. 올해는 임금까지 동결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자산 매각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단기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마힌드라의 400억 신규자금 조달 방안을 최종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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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 입장에서 남은건 산업은행의 지원 뿐이다. 쌍용차 노사는 “노사 경쟁력은 기술 경쟁력만큼 중요하다”라며 “상생과 협력이라는 선진 노사문화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가고 국가와 사회에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의 절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쉽사리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산은으로서는 자금 투입 명분이 없다. 그렇다고 직원 5,000명이 근무하는 쌍용차가 무너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도 무리다. 산업은행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쌍용차의 추가 자구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금 동결 등 단기 자구안으로는 정부 지원을 끌어내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과감함 구조조정 등 장기 생존이 가능한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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