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의 영어자막 번역가 달시 파켓 교수가 부산 명예시민이 됐다. 파켓 교수는 영화 속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라면)를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서울대’를 외국인이 이해하기 쉬운 ‘옥스퍼드’로 옮기는 등 재치있는 번역으로 해외에서 ‘기생충’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 화제를 모았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시청에서 부산 아시아 영화학교 교수이자 ‘기생충’ 영어자막 번역가인 그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그가 부산이 아시아 영화교육의 메카로 발전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미국 국적인 파켓 교수는 2017년부터 아시아 영화학교의 국제 영화 비즈니스 아카데미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촉망받는 영화 인재 발굴과 교육에 힘썼다.
그는 “부산 명예시민으로 위촉돼 영광”이라며 “부산은 영화 일을 하기 좋은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 영화산업의 미래인 학생들이 제작자가 돼 다시 부산을 찾는다면 해외 영화에서 부산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촉망받는 ‘포스트 봉준호’가 부산 아시아 영화학교에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