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20일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동안의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낙선 이후 심경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저의 힘과 능력의 부족으로 좌초했다. 겸허히 받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빚진 자’다.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며 “그 빚은 갚고자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허락해주십사 부탁드렸으나 실패했다. 큰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겸허함에 충실하면서 10년 전처럼, 순창의 5년 전처럼 고민하겠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공동체에 기여할 봉사의 길도 함께 찾겠다”고 했다.
정 의원측은 그러나 이것이 정계 은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헌법기관이라고 말하는 국회의원의 임기를 마쳤으니 자연스럽게 자연인이 되는 것”이라며 “그것을 정계은퇴라고 너무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4선의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전북 전주병에 출마해 32.0%를 득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66.6%)에 34.6%포인트 차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