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이 이달 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로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를 더 미룰 경우 추가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적용해 총회를 열기로 결정한 것이다.
21일 조합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오는 28일 단지 내 공터에서 총회를 개최한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합원들은 각자의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라디오 등 방송을 통해 총회에 참석한 후 투표를 하게 된다. 총회 의결을 위해서는 재적조합원의 20% 이상이 총회에 참석해야 하고, 재적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는 단지 내 공터에서 이뤄진다”며 “자동차 2,000~3,000대는 들어올 수 있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중에 총회가 개최되는 만큼 감염 예방을 위한 발열 체크 등도 철저히 한다는 입장이다.
조합이 드라이브 스루 형태를 채택하면서까지 총회를 진행하는 것은 운영비용 증가와 무관치 않다. 사업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 운영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조합은 앞서 지난달 말 개포중학교 운동장에서 총회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기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대신 5월 하순까지 총회 등 행사를 미루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개포주공1단지의 드라이브 스루 총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추후 다른 재개발·재건축 조합들도 해당 방식을 채택해 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