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년 역사’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이 10개 노선이 지나는 수도권 광역교통 허브로 다시 태어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서울시,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청량리역을 강북의 활성화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량리역 공간구조 개선 및 광역환승센터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본격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정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구상인 ‘광역교통 2030’의 일환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중심 연계성을 강화해 환승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광역교통 및 지역발전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GTX B·C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을 삼성역(GTX A·C), 서울역(GTX A·B) 등 GTX 2개 노선이 경유하는 역을 묶어 ‘GTX 환승 트라이앵글’로 조성해 GTX 중심 수도권 광역교통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계획에 따라 현재 1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6개 노선이 교차하는 청량리역은 GTX B·C 및 도시철도 면목선, 강북횡단선이 신규로 포함되면서 총 10개 노선이 지나게 된다. 청량리역은 지금도 철도 10만명, 버스 4만명 등 하루 14만명이 이용하는 복잡한 역이다. 정부는 이번 구상을 통해 새로운 교통패턴 형성을 고려한 체계적 환승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GTX B·C, 강북횡단선, 면목선, 버스 환승정류장 등은 지하공간에 밀집 배치해 신규 노선과 기존 노선의 환승동선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지역발전 거점 육성을 위한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환승센터와 인접한 지상부에는 청년 등 혁신 일자리 창출 및 공공주택 공급에 나선다. 인근의 대학 7곳과 홍릉 R&D 단지 등 지역내 산학연계 인프라와 결합해 창업지원센터, 스타트업 오피스 등 구축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번 기본구상에서 서울시, 철도공단 등 다수의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향후 사업 추진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종철 대광위 광역교통운영국장은 “광역환승센터를 중심으로 복합개발을 구상해 청량리역이 수도권 광역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청량리역 뿐 아니라 GTX 주요 거점역에도 환승센터를 검토해 GTX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