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계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총회를 열겠다고 밝힌 서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에 서울시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는 기존에 발표한 대로 오는 5월18일까지 조합 총회 등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강남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강남구청에 공문을 보내 개포주공1단지 총회 개최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강남구청은 이 공문을 개포주공1단지 조합에 전달한 상태다. 조합은 28일 단지 내 공터에서 관리처분변경총회를 열 계획이다. 조합원들이 차량에 탄 상태에서 인터넷방송으로 참석하는 시스템이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는 단지 내 공터에서 이뤄진다”며 “자동차 2,000~3,000대는 들어올 수 있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조합이 드라이브스루 형태를 채택하면서까지 총회를 진행하는 것은 비용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합원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늘어난다. 조합은 앞서 지난달 말 개포중학교 운동장에서 총회를 열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기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대신 5월 하순까지 총회 등 행사를 미루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서울시의 총회 연기 요구는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 조합이 총회를 강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박윤선·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