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군사행동으로 '金 건재' 과시하나

전문가들 "수술 몇달전부터 준비

조만간 단거리 발사체 등 쏠 수도"

지난달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지난달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동정을 간략하게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위원장이 여든 번째 생일을 맞는 김일성훈장 수훈자이며 노력영웅인 평양시농촌경리위원회 전 고문 리신자와 김정일상계관인이며 교수·박사인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사 리시흡에게 은정 어린 생일상을 보내주시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은 생일상 전달 날짜나 관련 사진 등을 내보내지 않아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군사적 행동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김 위원장의 신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는 단계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조만간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은 3월2·9·21·29일과 이달 14일 등 올해 들어 다섯 번에 걸쳐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 등을 발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수술은 몇 달 전부터 준비가 이뤄졌고 수술 전 내부 결속과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을 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가 실제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또 수술을 했는지 여부를 떠나 대북 전문가들은 조만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군사적 행동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기사들이 보도된 상황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군사적 행동이라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그동안 북한이 해왔던 것처럼 방사포나 미사일을 쏜 뒤 김 위원장이 이를 참관했다고 공개하는 식으로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방사포·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하지 않더라도 군사적 행동을 한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그의 건강이상설에 종지부를 찍는 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최근 북한이 미사일이나 방사포를 쏘았을 때는 대부분 김 위원장의 지휘로 이뤄졌다”며 “만약 조만간 북한이 발사체 발사를 한 뒤 이를 공개할 때 김 위원장이 현장에 있었다는 언급이 없어도 발사체를 쏜 사실 자체를 알리는 게 그의 건재를 보여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큰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김 위원장 위중설 등에 대해서는 답변할 게 없지만 북한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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